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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호표지작가 화정김무호
mseoyeadb 2005/08/08, 조회수 : 5921
붓으로 그려낸 하많은 이야기들 ·화정 김무호 선생의 戱謔的인 필치가· 宋代의 文人인 蘇東坡가 말했다고 한다. 당나라의 名人인 王維의 그림을 보고 그림 속에 시가 들어있다고 했다는 말. 그림 속에 들어있는 시는 어떤 것일까. 보이는 정경이 그대로 시를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는 말일까? 어쩌면 이 때부터 문인이 그려낸 그림의 등장을 기록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화정(華丁) 김무호(金武鎬) 선생의 그림에서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지금의 문인들과 고대의 문인들이 지니고 있는 선비정신이란 어떻게 다르다고 할 것인가. 선비가 그리는 그림을 문인화 라고 한다면 화가가 그리는 그림은 문인화의 범주에 들기가 어렵다는 말인가. 현대에 들어와서 그리는 문인화라 하여 구시대의 문인화와 다른 것이 아니다. 당연히 전통의 기법을 바탕으로 하여 작가의 思惟에 의한 형상의 출현이 따르게 마련인 것이다. 다만 다른 것은 사회적인 정황으로 인하여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것뿐이다. 모든 그림은 장식의 범주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당연히 장식을 하기 위한 大前提下에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에 따라서 역할은 다를 수도 있다. 그것은 탱화나 인물화의 경우가 그러할 것인데, 화정 선생의 그림은 전통문인화에서 현대문인화를 만들어 낸 경우의 작가이다. 어떤 작가를 막론하고 시대적인 정황에 의한 조형의 근간이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화정 선생의 경우는 예외이다. 그는 下筆하면 곧바로 그림이 완성된다. 그는 그림에서 이야기를 지어낸다. 그것이 다른 그림이 아니라 바로 畵中有詩에 해당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대의 배경과 걸맞게 그는 다양한 조형성의 그림을 그려낸다. 그려낸 그림은 누구든 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리고는 감상자의 마음을 잡아끈다. 바로 감정이입의 정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무릇 그림은 갖고 싶도록 그려내는 것이 정석이다. 앞의 설명처럼 장식을 목적으로 한 그림이라면, 당연히 장식을 해야 하는 주객으로 하여금 그림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화가의 표현능력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단연 화정 선생의 붓맛은 무섭게 움직인다. 이른바 着手成就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의 붓은 그야말로 한판의 신나는 붓놀이 판을 연출한다. 그저 갖다대기만 하면 그림이 된다. 그가 그리는 그림은 항시 고전과 현대를 적절하게 아우르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 간단한 그림 속에 긴 이야기를 그려 넣는다. 그래서 누구든 좋아하게 만든다. 앞에 놓으면 누구든 그림과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그려낸다. 크지 않는 화면에 가득 담은 이야기는 그것이 그림이든 글씨든 상관하지 않고 그리는 이의 생각을 더듬게 한다. 표지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은 의외로 간결하다. 넓다란 강 한 가운데 황포돛대를 높이 올린 사공이 삿대질을 하고 있는데, 저멀리 위쪽에는 구름 속에 가린 해가 지려한다. 이 그림에 적힌 화제는 한글로 쓴 것이어서 누구든 읽을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해설은 피하지만, 구월 초사흘 밤을 뒤섞어 그린 석양의 황포돛대, 홀로 선 뱃사공이 허리를 굽히고 삿대질을 하는 가운데 저편의 강안 가까이는 두 마리의 물오리가 정답게 날면서 정취를 더한다. 이와 같이 바로 그림에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형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더러 읽어지는 것이지만 매화 몇 송이로 봄의 정경을 신나게 전하고 있다. 울돌목의 물결이 느껴지는 필치의 그림이 있는가 하면, 어떤 그림에서는 홀로선 학이 물고기를 노리고 있는 그림이 있다. 물고기가 커서인지 아니면 배부른 학의 여유인지 한 폭의 그림안에서 잘도 어우러지고 있는 것을 보면, 화정 선생의 戱謔的인 생각의 물결이 넉살스럽게 펼쳐진다. 이러한 정감을 한꺼번에 안고있는 화정 선생의 현대적 문인화는, 말 그대로 전통과 현대를 한꺼번에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정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원하고 있는 시대에 부응하는 문인화 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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