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서예    
HOME     SITEMAP    
39년을 서예인과 함께해온 월간서예  
공 지 사 항     월 광고     목 차 보 기     사진으로 보는 서예계     월간서예 소식     월간서예 원고
DNS Powered by DNSEver.com
한국의 대표 서예인 100인의 고뇌를 살펴 보면서
mseoyeadb 2006/03/16, 조회수 : 12464
한국의 대표 서예인 100인의 고뇌를 살펴 보면서 이   용 (정동경향갤러리 관장) 정동경향갤러리는 신년 첫 기획전으로 ‘고뇌하는 한국서예가 100인의 모습’을 2006년 2월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열었다. 이 전시는 한국서예의 대표적인 작가들을 초청해 21세기 한국 서예의 정체성을 살펴보고 금후 향방을 가늠해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본가 특유의 중국식 서풍과, 일본발(發) 현대서예 물결에, 서구미학까지 가미한 글씨들이 한국 서단을 풍미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서(書)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까지 던져지고 있다. 나아가 사람들의 글살이와 말살이, 의식주의 변화로 서예는 지난 세기보다 활기가 훨씬 덜하고 침체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서예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형상을 주제로 한 작업으로 한국식 조형 계발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노력을 배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고뇌하는 한국서예가 100인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작가 100인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이 오늘의 서단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기울이는 고뇌의 일단을 살펴보기 위한 자리이다. 이번에 초대된 작가 모두가 두부모 자르듯 명쾌하게 우리 서단의 1급 대표작가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우리 서예의 정체성 문제를 화두로 끊임없이 고뇌하고 노력하는 작가들인 것만은 틀림없다. 아울러 당대 명필들의 모습이 대략 이러하지 않을까 막연하게나마 짐작케 한다. 참여 작가는 모두 91명이다. 월정(月汀) 정주상(鄭周相), 초정(艸丁) 권창륜(權昌倫), 농산(農山) 정충락(鄭充洛) 선생이 기획위원을 맡아 전시 전반에 걸친 자문과 정동경향갤러리가 선정한 작가들의 검증 등을 맡았다. 처음 작품을 내기로 약속한 작가는 실제 출품작가보다 21명 많은 112명이었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담이나 거동불편 등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작품을 내지 못한 작가들이 생겨났으며, 전시 직전에는 악의적인 전시방해세력까지 나타나 갖은 회유와 협박으로 작품을 내지 못하게 하거나, 심지어는 출품 작품을 찾아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같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신의 소신대로 훌륭한 작품들을 내주셨으며 관람객들의 호응도 좋았다. 500부 제작한 전시 도록은 특히 인기가 높아 하는 수 없이 판매키로 방침을 세웠으나 그마저도 금세 동이 나고 말았다. 출품 약속을 지키지 않은 분들의 도록 주문도 있었음을 덧붙인다. 출품 작가는 80대의 원로에서 중진, 40대 초반·중반 작가까지 망라되어 있다. 작품 영역은 한글과 한문, 문인화를 중심으로 평면작업으로 한정하되 전통적인 작업은 물론 현대서예까지 포함하였다. 그러나 전시장 사정으로 부득이 작품 크기를 제한하고, 족자 표구 전시를 원칙으로 하였다. 원로 서예가부터 살펴보면 생존 작가 중 최고의 초서를 서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월정(月汀) 정주상(鄭周相) 선생을 비롯해 행초의 우죽(友竹) 양진니(楊鎭尼), 예서의 구당(丘堂) 여원구(呂元九), 초서의 운암(雲菴) 조용민(趙鏞敏), 행서의 설봉(雪峰) 정희채(鄭熙彩) 선생 등이 보이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 세계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작가군은 중진 그룹이었다. 특유의 목간 예서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초정(艸丁) 권창륜(權昌倫), 자작 행초의 글씨와 서예 평론을 겸하고 있는 농산(農山) 정충락(鄭充洛), 동북아시아 글씨의 궤를 정확히 꿰고 있는 행초의 철견(?肩) 곽노봉(郭魯鳳), 현대서를 포함한 전통서체를 망라한 독특한 도판작업의 근원(近園) 김양동(金洋東), 현대서예 중심의 글씨이지만 자기 철학이 분명한 여천(廬天) 김정화(金正和), 작고한 아버지 강암(剛庵) 송성용(宋成鏞) 선생과의 부자전을 최근 중국에서 연 전통서예의 우산(友山) 송하경(宋河璟), 전서가 일품인 사곡(砂曲) 이숭호(李崇浩), 한글 정통의 아람 이한순(李漢順), 유럽에 한국 서예의 선풍을 일으킨 소헌(紹軒) 정도준(鄭道準), 육조 해서의 송천(松泉) 정하건(鄭夏建), 문인화와 행초서를 끊임없이 연마해 온 언론인 출신의 우전(禹田) 맹관영(孟寬永), 행초서에 일가를 이룬 연곡(蓮谷) 박정규(朴正圭), 한글의 임천(林泉) 이화자(李和子) 선생과 한뉘 조주연(趙珠娟) 선생, 전서·전각이 뛰어난 청람(靑藍) 전도진(田道縝), 문인화·서예의 시백(時伯) 안종중(安淙重), 행서의 송산(松山) 박승배(朴勝培), 초서의 롱곡(聾谷) 조용철(趙庸澈), 각체에 능한 무림(霧林) 김영기(金榮基), 전통서가인 묵선(墨禪) 심재영(沈載榮), 예서·행초의 송암(松巖) 정태희(鄭台喜), 정통서예의 유천(攸川) 이동익(李東益) 선생과 죽봉(竹峰) 황성현(黃晟現) 선생, 디자인을 서예로 끌어들여 서예 영역을 획기적으로 넓히고 있는 국당(菊堂) 조성주(趙盛周), 행초의 석포(石浦) 주계문(朱桂汶), 한글의 다양성을 몸소 실현하고 있는 밀물 최민렬(崔玟烈), 행초의 노정(盧丁) 박상찬(朴商贊), 사통팔달한 작가 근당(槿堂) 양택동(梁澤東), 행초에서 발군인 죽림(竹林) 정웅표(鄭雄杓), 예서가 좋은 장암(長巖) 이곤순(李坤淳)과 마하(摩河) 선주선(宣柱善), 문인화의 우송헌(愚松軒) 김영삼(金永三), 질박미가 일품인 글씨와 더불어 ‘인간부처’로 불리는 현담(玄潭) 조수현(曺首絃), 정통 문인화의 화정(華丁) 김무호(金武鎬), 한글 예서 자작시가 돋보이는 죽헌(竹軒) 정문장(鄭文丈), 행초의 허주(虛舟) 정보인(鄭普仁), 문인화의 별밭 이장환(李長煥) 선생 등이 망라되어 있다. 목간 예서가 뛰어나며 이번 전시 도록의 제자를 해주신 남전(南田) 원중식(元仲植), 전서의 시헌(是軒) 남두기(南斗基) 선생과 금헌(琴軒) 석진원(石振源) 선생, 예서의 창석(菖石) 김창동(金昌東), 해서의 도곡(陶谷) 홍우기(洪愚基), 행초의 동우(東隅) 최돈상(崔惇相), 글씨를 그림화 한 임지당(臨池堂) 이은혁(李銀赫), 현대서풍의 청봉(淸툻) 이정택(李正宅), 현대서의 토의(土衣) 전종구(全鍾九), 자암(紫巖) 김장현(金壯峴) 선생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해서의 우천(牛川) 강선규(姜善圭), 한글의 참얼 조동래 선생 등 중견그룹의 서사도 눈여겨 볼 만 한데 한문의 석호(昔湖) 서기식(徐基植), 정곡(靜谷) 황태현(黃泰絃), 한글에서 우치(愚痴) 손태원(孫泰瑗)과 한얼 이상문(李相文) 선생은 자작시를 출품해 전시회를 더욱 알차게 했다. 한글·한문의 원로 규당(圭堂) 조종숙(趙琮淑), 농산(農山) 정충락(鄭充洛) 운향(雲鄕) 조우정(曺佑政) 선생은 몸이 불편하거나 투병중임에도 이번 전시를 위해 붓을 잡아 예술혼을 불태우기도 했다. 또한 반송(畔松) 김태수(金泰洙), 규원(圭園) 이미숙(李美淑), 월담(月潭) 최점희(崔点姬), 동오(東塢) 김춘태(金春泰), 삼여(三如) 송용근(宋庸根), 정명(靖明) 염춘옥(廉春玉), 야정(野丁) 강희산(姜熙山), 소암(小巖) 조문규(曺文圭), 해석(海石) 김용귀(金容貴), 잣솔 장혜자(張惠子), 중암(中菴) 김재권(金在權), 의암(毅岩) 배성준(裵晟埈), 학봉(學峰) 김희두(金熺斗), 옛길 김갑룡(金甲龍), 서호(西湖) 이권일(李權一), 취산(翠山) 김민숙(金敏淑), 청농(靑農) 문관효(文寬孝), 관지(寬之) 송신일(宋信一), 죽전(竹田) 양희석(梁喜錫), 우강(牛崗) 이병천(李丙天), 송전(淞田) 이흥남(李興男), 무불(無不) 선주석(宣柱石), 화경(華徑) 류상하(柳商夏), 관호(觀湖) 최원복(崔源福), 심향(心鄕) 유승의(柳承宜), 운곡(雲谷) 김동연(金東淵), 국봉(國峯) 최원기(崔源基), 학산(學山) 곽정우(郭廷宇), 동운(東雲) 김근대(金根大) 선생 등도 주옥같은 작품을 내 자리를 빛냈다. 2월 10일 오후 2시엔 ‘한국형 서예발전을 위한 모색’이란 주제로 세미나도 열렸다. 이용 정동경향갤러리 관장의 주제 설명에 이어 이은혁 선생의 ‘한국식 조형의식의 전개’, 곽노봉 선생의 ‘중국식 의존도와 한국형 모색’ 발표에 이어 진지한 토론의 자리가 3시간 가량 펼쳐졌다. 전시는 전시장 사정상 부득이 1,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7일 오후 6시 거행된 개막식에서는 식전 행사로 춤잽이 김윤정님의 살풀이춤이 공연되었는데, 그 가락과 장단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예인 100인의 시서화 작품과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한국춤의 기본 동작이 되는 춤사위는 모두 이 살풀이춤에 있다는 말들을 한다. 지난해 경향신문사가 경향미술대전을 창립하고 서예부문에 임서와 창작 작품을 함께 접수한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혁신적인 운영방안으로 공모전 문화를 개혁해보려 했던 것이나, 우리 서예계의 대표 작가들을 초청해 ‘고뇌하는 한국서예가 100인의 모습’전을 열어 우리 서단의 어려운 현실을 찾아 새로운 발전을 모색해보려 한 것, 그리고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은 경향신문이 한국서예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보태려고 세미나를 열어 그 역할을 찾아 나선 것 등은 모두 맥을 같이 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어 마련된 1, 2부 전시회 뒤풀이에는 한국전통주연구소(소장 박록담) 회원들이 담근 전통 법주와 탁주가 제공되어 그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 좋은 작품을 내주신 출품작가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경향신문사와 맺은 이번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절대 잊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 다음엔 좋은 여건, 좋은 환경에서 더욱 의미있는 기획전을 마련해 초대드릴 것임은 물론이다. 올 한해 건승하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02) 6731-6751
목록보기
도록 제작 문의     찾아 오시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