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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서예포럼.1 한국미술협회 이돈흥 수석 부이사장에게 듣는다.
mseoyeadb 2007/02/06, 조회수 : 4134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는 1월 7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07년도 제 46차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였다. 서울을 비롯한 8개 지역에서 제21대 임원선거가 열려 노재순씨가 이사장으로 당선되고 학정 이돈흥 선생이 런닝메이트로 출마하여 수석부이사장에 선출되었다. 선거기간동안 미협 내에서는 과열운동으로 말미암아 잡음이 많았고, 선거후에는 곧바로 불미스런 방송이 나가 전국이 소란하기도 하였지만, 우리가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성하면서 힘을 모아 앞날을 도모할 때이다.   이번에 수석 부이사장으로 선출된 이돈흥 선생을 만나 앞으로의 미협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미리 들어본다. >> 이번 제21대 한국미술협회 수석 부이사장으로 당선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요즘 운동은 어떻게 하십니까?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뭐 특별하게 하는 운동은 없습니다만, 걷기운동이나 맨손운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건강은 괜찮은 편입니다. >> 무엇보다도 서예계가 변화의 과정을 겪어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 수석 부이사장을 맡게 되셨습니다. 당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덕이 부족한데도 서예인 들께서 수석부이사장이라는 큰 직책을 맡겨 주셔서 어떻게 감당해야 옳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지해 주신 미협 회원들께서 베풀어주신 성원을 잊지 않고,  그에 상응하는 직책을 성실하게 이행하면서 전체 회원들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포용할 생각입니다. >> 앞으로 3년 동안 미술협회에서 수석부이사장으로써 활동하시면서 특히 서예부문의 발전을 위해 평소에 구상하고 계신 것이 있으시다면. 그동안의 모든 역사의 과정이나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활기찬 서예 분과를 만들고 싶습니다. 주지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노재순 이사장은 선거에 임하면서 스스로 슬로건을 “운영위원 불참선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운영에서 빠짐으로써 자유롭게 전체적인 분과별 동력을 키우겠다는 뜻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서예도 이제 구태의연한 옛날식이 아닌 역동성을 살려 이제 노력하는 서예가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그러한 서단을 만들고자 합니다. 아직은 논의 단계이기는 하지만, 청년 분과를 활성화 시키는 방안도 모색해 보고 있습니다. >> 올해는 변화보다는 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변화보다는 관례를 중시하는 데에서 舊 惡習이 없어지지 않아 불만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개혁.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도 틀 안에서 개혁할 것인가? 이것은 냉철하게 판단해야 될 문제입니다. 개혁은 구호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것인데…… 정신도 길지 않습니까? 즉 정신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정신으로 어떻게 미협을 이끌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아름다운 정신, 맑은 정신을 계승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정신으로 진정하게 다가가 보겠습니다. 관례, 악습등도 마찬가지로 타산지석으로 삼되, “古鏡” 즉 역사가 거울이 될 것입니다. 악습이나 폐단은 이 거울에 비추어 보면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어떠한 정신을 갖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 그동안 서단에서는 상•하간, 분야별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평소 선생님은 구분하지 않고 대화가 잘 되시는 편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이제 한국미협의 수석 부이사장으로써 어디든지 찾아가겠습니다. 대화와 소통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야를 구분하지 않고 가서 문인화, 한글 한문 등의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고 거기서 나온 서단 발전적 도모의 실마리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고 서예의 사회적 소통문제, 서예인과 일반 감상자와의 소통문제등도 중요한데, 우리 모두가 나서서 적극적 자세로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 서예는 다른 장르와 달리 문학, 사학, 철학의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여 융화된 자신의 사상을 표현하는 독특한 예술 분야입니다. 이러한 높은 학문이면서도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서예의 위상이 점차 떨어진다는 인상을 갖게 되는데요. 요즘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서예는 위상이 떨어지는데 추사는 높아지고 있다.” 이 말은 필기구의 변화, 컴퓨터 등 문자를 서사하는 기구가 달라진 것과 학교교육의 소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살아날 수 있는 것은 의식을 가지고 글씨를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움을 겪지 않고는 좋은 글씨를 쓸 수가 없는 것이며, 시간이 흐르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서예입니다. 누구나 좋은 글씨로 평가받고 싶고, 빨리 이루어 보고 싶은 욕심은 있겠지만, 좋은 글씨라는 것은 시대, 환경이 변해도 인정받을 수 있어야합니다. 추사도 좋은 작품세계나 높은 정신세계가 있음으로써 인정받은 것인데, 추사와 같은 노력을 하지도 않고 추사대접을 받고자 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입니다.  현 서단은 백가쟁명의 시대와도 같다고 볼 수 있는데, 의견은 많은데 내용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예인들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고 사회적 대접을 받으려한다면 이것이 모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현재 수많은 단체들이 최고를 표방하면서 공모전을 열어 초대작가를 부지기수로 배출하였지만, 작가의 수준은 그만큼 약화되었고, 그에 따라서 서단의 위상도 떨어졌다고 하는데, 공모전을 어떻게 보십니까? 공모전은 작가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도구”, “방편”이며, “수단”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수단이 깨끗하지 못하면 목적이 흐려지게 됩니다. 수단이나 방법은 작가의 이상을 성취하게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공모전은 맑게 변해야 됩니다. 이번 집행부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K. B. S 뉴스 방송시간에 공모전에 관련하여 불미스런 내용이 방영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미협의 개혁을 요구하는 사회적 반영이라고 생각하는데. 예술인들에게 슬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두고 모 신문에서는 “이것이 하루 이틀 일인가요?”라는 멘트를 한 것도 보았습니다. 미협 식구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번에는 차후 미협의 수장을 뽑는 중차대한 일이 있는 시점에서 더군다나 정정 당당하게 치러지는 선거 때에 불거져 나왔다는 것이 불쾌합니다. 왜 오래전의 일을 하필이면 이때 거론을 하느냐 이겁니다. 평소심을 잃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러한 일은 미술인들 전체가 평소에 관심을 갖는다면, 여과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감사나 또는 이사회 때 가능합니다. 중요한 사람들을 사회의 천박하게 다루는 일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남을 탓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만, 최선을 다해서 미술인들이 스스로 평소에 자정의 노력을 해야 되고,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봅니다. 노재순 이사장은 선거에서 공모전 당연직 운영위원을 없앤다고 공약한 것처럼 이번 집행부는 과감하게 노력을 할 것입니다. >> 한국은 디지털 분야에 세계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국민들 대부분이 I.T기기운용에 익숙하여 개개인의 깊숙한 부분에 까지 개인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것을 심사의 부정적인 부분에 사용한다면, 막을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전과 같은 출품 심사의 방법과 같이 한다면, 끊임없이 불만이 제기될 텐데요. 이사회를 구성한 후에 깊이 생각해 봐야 될 문제입니다. 원론적인 얘기입니다만, 심사위원은 올바른 사고를 가지고 심사에 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이나 제도는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바른 사람이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될 문제라고 봅니다. 방법은 채점제를 하든 합의제를 하든 모두 비슷한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운영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서 청렴하면서도 단호하게 하여 실력 있는 작품을 선발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하여 실력이 낮은 사람 스스로가 승복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되고, 출품자는 공모전을 계기로 스스로 작품을 상대와 견주어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노력하는 계기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심사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승복할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 미숙한 상태이거나 혹은 방향이 본질에서 벗어나가는 서예 작품을 하면서도 깨닫지 못하여 불평을 하는 자세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공모전의 운영 목표는 좋은 작품을 선발해야 한다는 것에 힘이 실려야 합니다. 충족의 어려움은 있습니다. 모든 일은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어 충족하도록 노력하여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니 조화가 중요하고 결국은 양심을 가지고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과거 한국미술협회에서 나뉘어져 현재 3단체(미협•서협•서가협)가 한국서단을 이끌고 있다고 봅니다. 이제 그 단체들이 합쳐 행정적인 통합이라도 해서 대정부와의 교섭이나 또는 국제 교류를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싣고 있습니다. 어떤 원로선생님을 만났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하나란 공산주의와 같다. 여러 단체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많은 단체들이 제각기 시대성이 발휘된 슬로건을 걸고 결성하여 여러 가지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발전시킨다면 백화제방의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봅니다. 춘추전국시대에 백가들이 쟁명하였던 것은 주나라 왕실의 권위가 약화된 것이 계기가 되어 사상가들이 너도나도 정치적 이상을 들고 나와 사상적 발전계기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현재의 서단은 합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각각의 모습을 가지고 한때는 반목하고 외면했던 적도 있지만, 이제 만나보면 아주 편해졌습니다. 뜻이 같다고 봅니다. 이전의 불협화음은 일시적인 것이었으며, 나름대로 필요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가능하다면 3단체가 협의하여 모든 일을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창구도 필요합니다.  큰일을 하고자 하면 기득권을 포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현실적인 문제와 이상이 잘 맞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통합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고 봅니다. >> 예를 들면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라는 명칭을 가지고 각각의 단체를 통합하는 기구라면 어떻습니까? 크게는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만, 그 단체를 운영하는 운영자금이 또 필요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또 각 단체에서 운영비를 내야 되는데……. 많이 연구해 봐야 될 문제입니다. 어떤 계기가 되면 논의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 때 가서 3단체 대표가 만나 논의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긴 시간 동안 감사합니다.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아직은 선거가 끝난 지 며칠이 되지 않은 시점이라 간단하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신문 『묵림』에서 선생님을 이렇게 소개하셨던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의 덕망이 중후한 사람이다. 그는 실천적 예술가이며 덕과 예가 함께 향기가 나는 사람이다.”                          대담 :  월간서예 포럼주간   이  주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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